국내 독서모임 시장: 온라인과 오프라인

· Q렌즈

한국 성인은 책을 점점 덜 읽는다. 그런데 '함께 읽는' 모임 시장은 유료 멤버십, 온라인 플랫폼, 공공도서관 동아리로 갈라지며 따로 움직인다. 책이 아니라 모임에 값이 매겨지는 셈이다. 공개된 1차 자료로 현황을 정리했다.

먼저, 책은 덜 읽는다

문화체육관광부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0%, 1년 평균 독서량은 3.9권이었다. 2년 전보다 독서율은 4.5%포인트, 독서량은 0.6권 줄었다.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뜻이다.

연령 격차가 크다. 20대 74.5%, 30대 68.0%, 40대 47.9%, 50대 36.9%, 60대 이상 15.7%로, 젊을수록 높고 나이가 들수록 가파르게 떨어진다. 매체별로는 종이책 독서율이 32.3%, 전자책 19.4%, 오디오북 3.7%였다. 자세한 수치는 문체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 유료 멤버십: 트레바리와 소셜살롱

오프라인 유료 독서모임의 대표는 트레바리다. 보통 한 시즌(약 4개월) 단위로 가입비를 내고 모이는 멤버십 구조다. 언론 보도 기준 누적 회원은 약 11만 명, 글쓰기를 포함한 독서모임은 1,500개를 넘는다. 매출은 2024년 약 49.7억 원으로 집계되며, 2023년 영업손실(약 1억 9천만 원)에서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근거는 이데일리 보도THE VC 기업정보다.

넷플연가, 문토, 남의집 같은 '소셜살롱'도 독서를 한 축으로 둔다. 이용자는 2030에 쏠린다. 넷플연가는 20대 48%, 30대 45%로 2030이 약 93%를 차지하고, 모임 플랫폼 전반의 2030 설치 비중도 약 77%로 보고된다(패스트캠퍼스 소셜살롱 리포트).

온라인·무료: 그믐과 전자책

비용 장벽이 낮은 쪽은 온라인이다. 그믐은 음력 그믐(29일)에 빗대 29일 동안 온라인으로 함께 읽고 토론하는 무료 북클럽을 표방한다. 종이책 독서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전자책(19.4%)과 오디오북(3.7%)이 자리를 지키는 흐름은, 시간·장소에 매이지 않는 비대면 독서모임의 저변이 된다.

공공·풀뿌리: 도서관 독서동아리

유료 모델과 플랫폼 바깥에는 공공도서관 독서동아리가 있다. 다소 오래된 자료이지만 2012년 전국 독서동아리 실태조사에서는 학교·온라인을 뺀 1,850개 동아리가 확인됐고, 그중 90.2%(1,669개)가 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문화원 소속, 평균 회원은 14.8명이었다(정책브리핑 자료).

정부 지원도 늘고 있다. 2026년 문체부는 공공도서관 문화예술·독서 동아리 300개(이 중 독서 분야 100개)를 지원하며 전년 50곳에서 6배로 확대했다. 다만 독서 동아리 100곳 가운데 수도권이 60곳으로 지역 편중이 뚜렷하다(서울경제 보도).

정리

독서모임 시장은 '책'보다 '함께 읽는 경험과 관계'에 값을 매긴다. 책을 덜 읽는 사회에서 오히려 유료 멤버십이 성립하는 이유다. 큰 그림은 셋으로 갈린다. 돈을 내고 관계를 사는 오프라인 멤버십, 비용을 낮춘 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세금으로 굴러가는 공공 동아리. 공통 과제는 2030·수도권 쏠림과 유료 모델의 수익성이다.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이데일리·서울경제 보도, THE VC, 정책브리핑, 그믐, 패스트캠퍼스. 수치 일부는 업계·언론 추정치이며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