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허브(GitHub)란? 개발 안 해도 알아두면 좋은 이유

· Q렌즈

깃허브(GitHub)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코드와 파일을 인터넷에 보관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고쳐 나가도록 돕는 웹 서비스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만큼 널리 쓰인다. 깃허브 자신의 소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이다(About GitHub). 이 글은 코드를 한 줄도 써본 적 없는 사람을 위해, 깃허브가 무엇이고 왜 쓰는지 건조하게 설명한다.

깃허브가 푸는 문제: 기록과 협업

여러 사람이 하나의 문서를 같이 고친다고 해보자. 흔히 'A안_최종.docx', 'A안_최종_진짜최종.docx', 'A안_최종_부장님수정.docx' 같은 파일이 쌓인다. 누가 무엇을 언제 바꿨는지 알기 어렵고, 잘못 고쳤을 때 어느 시점으로 되돌려야 할지도 막막하다.

깃허브가 푸는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깃허브는 파일이 바뀐 모든 순간을 기록한다. 언제, 누가, 어느 줄을 어떻게 고쳤는지 한 줄씩 남고, 원하면 과거 어느 시점으로든 되돌릴 수 있다. 구글 문서의 '버전 기록'을 떠올리면 가깝다. 다만 깃허브는 글이 아니라 주로 프로그램 코드를 다루고, 되돌리기와 합치기 기능이 훨씬 정교하다. 이렇게 '바뀐 내용을 기록하고 되돌릴 수 있게 관리하는 일'을 버전 관리라고 부른다.

여기에 협업 기능이 더해진다. 여러 사람이 같은 프로젝트를 동시에 손대도 충돌이 나지 않도록 변경 사항을 정리해 합쳐 주고, 고친 부분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이슈, 리뷰)도 마련해 준다. 요약하면 깃허브는 '되돌리기가 되는 작업 기록'과 '여러 명이 안전하게 같이 고치는 공간'을 합친 도구다.

꼭 알아둘 용어 세 가지

깃허브 화면이나 기사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가 몇 개 있다. 한 줄씩만 알아두면 충분하다.

세 단어의 관계는 단순하다. 저장소라는 폴더 안에서, 브랜치라는 갈래를 따로 만들어 작업하고, 그 진행 상황을 커밋으로 한 칸씩 저장한다. 이게 깃허브 사용의 큰 흐름이다.

누가 만들고 누가 쓰나

깃허브는 2008년에 시작했고, 2018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약 75억 달러 규모의 자사 주식으로 인수했다(마이크로소프트 발표). 인수 당시 등록 개발자는 약 2,800만 명이었는데(같은 발표), 깃허브가 2024년 말 공개한 연례 보고서(Octoverse)에서는 전 세계 개발자가 1억 5천만 명을 넘어섰고 저장소와 포크는 10억 개를 돌파했다(GitHub Octoverse 2024). 몇 년 사이 다섯 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덩치가 큰 만큼 쓰임새도 넓다. 개인 개발자의 취미 프로젝트부터 대기업의 핵심 제품, 그리고 누구나 코드를 보고 가져다 쓸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까지 상당수가 이곳에 모여 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앱과 서비스의 바탕이 되는 도구들이 깃허브 위에서 공개되고 다듬어진다.

비개발자가 깃허브를 만나는 순간

코드를 짜지 않더라도 깃허브와 마주칠 일은 생각보다 많다.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받을 때. 무료로 공개된 프로그램이나 폰트, 자료를 내려받다 보면 깃허브 페이지로 연결되는 경우가 흔하다. 'Releases'나 'Download' 항목에서 파일을 받으면 된다.

문제를 신고하거나 의견을 남길 때. 어떤 프로그램이 오작동할 때, 만든 사람에게 알리는 창구가 깃허브의 '이슈(Issues)'인 경우가 많다.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글을 남길 수 있어, 사실상 공개 게시판처럼 쓰인다.

문서를 같이 만들 때. 깃허브는 코드뿐 아니라 일반 문서도 다룬다. 위키, 메모, 번역, 행사 자료를 여럿이 고치며 모으는 데 쓰는 단체도 많다. 변경 이력이 남으니 누가 무엇을 고쳤는지 투명하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로. 개발 직군에서는 깃허브 활동 기록 자체가 일종의 이력서로 통한다. 만든 결과물과 꾸준함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나 기획자도 작업물을 정리해 공개 주소로 보여 주는 용도로 쓰곤 한다.

웹사이트 운영으로. 깃허브에는 저장소의 파일을 그대로 웹사이트로 띄워 주는 'GitHub Pages'라는 무료 기능이 있다(GitHub Pages 안내). 별도 서버 없이 블로그나 소개 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다. 사실 지금 읽고 있는 이 블로그도 GitHub Pages로 운영되고, 세금·노무 계산기미니 게임 같은 페이지도 같은 방식으로 올라가 있다.

이럴 때 써요

정리

깃허브는 한마디로 '파일의 변경 기록을 남기고 여러 사람이 안전하게 같이 고치는 인터넷 공간'이다. 핵심 용어는 저장소·커밋·브랜치 셋이면 충분하고, 개발자가 아니어도 오픈소스 내려받기, 문제 신고, 문서 협업, 간단한 웹사이트 운영 같은 일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모든 기능을 알 필요는 없다. '되돌릴 수 있는 공동 작업 기록'이라는 개념 하나만 잡아 두면, 다음에 깃허브 화면을 마주쳤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

자료: About GitHub, 마이크로소프트 2018년 인수 발표, GitHub Octoverse 2024, GitHub Pages 공식 문서. 개발자 수와 저장소 수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